오늘은 모닝챌린지는 커녕. 눈 떴더니 이미 1:00PM. 오후였다(ㅇㅅㅇ). 그냥.. 모닝이 없었다.
특히 저번주부터 하루치 목표를 거의 다 완수하고 있어서(그것도 아주 여유롭게), 정신적으로는 상당히 풍요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어젯 밤도, 이미 계획치를 다 끝내놓고 뿌듯해하며 잠들었는데. 심지어 느긋하게 영화도 보면서 오랜만에 자유시간(=뭘해도 죄책감 받지 않는시간. 내가 주는 선물)을 즐기기까지 했는데.
하지만, 어제는 밤을 설쳤다. 그냥 설친것도 아니고, 잘 잠자다가 갑자기 깨는 것을 6번 정도 반복한 것 같다. 뭐 꿈 꾼것도 아니고, 그냥 갑자기 눈이 떠졌다. 느낌은 살짝 꺼림칙하다고 해야하나. 해야하는 일을 까먹어서 순간 식겁하는 그런 느낌을 눈 뜰 때마다 느꼈다. 내일 따로 할 것도 없는데. 참 신기했다. 살짝 무섭지만, 순간 귀신이 장난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이 말은 그만 해야겠다. 직접 문장으로 옮기고 나니 더 무서워지는 것 같기 때문에)
최근 진행하고 있는 상담 프로그램에서 선생님이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사실 행동은 말과 정 반대로 행동하고 있는 면들이 보인다고 하셨다. 상담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어떻겠냐고 말을 건네주셨다. 생각해보니 나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 때 오히려 나를 더 강하게 만드려고 정신무장을 하는 것 같다. 과거의 경험에서도, 힘들지만 그래도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난 괜찮아. 이정도는 별거 아니지' 하면서 부단히 뒤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었지만, 결국 몸에서 들켜버린 적이 몇번 있다.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눈이 퉁퉁 붓는다던가.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이상한 증세가 나타난다던가. 등등. 모두 몸이 보낸 신호였다. 정신은 속였지만, 몸은 못속였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진정한 실세는 몸인 것 같다. 아빠가 가정의 실세처럼 보이지만, 실상 차를 구매하는 결정권(어떤 차를 구매하느냐)은 엄마에게 있는 것 처럼.
오늘도 몸이 보낸 무언의 신호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정말 스트레스 받을 상황이 아닌데, 왜 신호를 보내는걸까. 무의식적으로 내가 뭔가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마 취업?). 채용공고를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좀 더 조바심이 든 건 사실이다. 아마도 모닝챌린지나 각종 스몰스텝으로 무장한 계획들을 더 철저하게 지키기 시작한 것도 이런 조바심에서 비롯된 걸지도 모르겠다. 불안하기 때문에 더욱 정신적으로 나를 압박하는 것일지도. 경험상 데이터로는, 몸이 신호를 보낼 때엔 마지막 기회를 뜻한다. '더이상 못버티겠으니까 마지막 경고다!!!! 제발 날 좀 신경쓰라구!!!' 하고 주는 경고. 정신무장만 하면 안되겠다. 내일부터는 다시 1시간 걷기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집에만 너무 오래있었나보다.
[오늘의 인사이트]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정신관리, 몸관리는 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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