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일차, 가족과 보낸 주말
가족들끼리만 보낸 하루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신나게 수다를 떨었고, 오후엔 할머니를 뵈었다. 비록 비대면이라 직접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다행이었다. 할머니는 치매 증상이 있으신데, 이번에는 손주들만 기억하셨다. 아들과 며느리는 기억하시지 못했지만, 동생과 나는 보자마자 누구인지 바로 알아맞추셨다. 저번에 갔을 때는 날 기억하지 못하셨는데, 이번에는 가자마자 반가워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손주들이 와서 기분이 참 좋다고, 인물도 훤하고, 착하고, 똑부러져서 아주 어디 내놔도 다 잘할 애들이라고 엄마와 아빠에게 자랑하셨다. 아마 엄마,아빠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셔서 나와 동생을 소개한것 같다. 할머니 기억 속에는 우리가 그런 존재로 기억되었다고 생각하니 뭔가 뭉클하기도..
95일차, 누군가는 있겠지
사람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다른데, 내 스토리를 좋아해주는 사람 한명쯤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포트폴리오에 '내가 했던 일(직무) 경력'이라는 한정된 프레임보다, 좀 더 '나'의 '업'과 '경험', '역할'에 대해 전달하고 싶은데, 이게 아무리 정리를 해봐도, 한문장으로 나를 나타내는 것이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나를 인터뷰 해보려고 한다. 미얀마에 있을 때도 내가 관심있는 업계에 있는 기관과 사람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소중한 연차까지 사용해서 듣게 된 귀한 만남들이었다. 특히, 나는 기관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재밌었지만, 그 기관에서 일하는 '개인'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분들이고, 내가 원하는 커리어를 이미 밟아나가고 있는 분들이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