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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기록/[취준일기] 컨셉진 100일 글쓰기

98일차, 가족과 보낸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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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끼리만 보낸 하루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신나게 수다를 떨었고, 오후엔 할머니를 뵈었다. 비록 비대면이라 직접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다행이었다. 할머니는 치매 증상이 있으신데, 이번에는 손주들만 기억하셨다. 아들과 며느리는 기억하시지 못했지만, 동생과 나는 보자마자 누구인지 바로 알아맞추셨다. 저번에 갔을 때는 날 기억하지 못하셨는데, 이번에는 가자마자 반가워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손주들이 와서 기분이 참 좋다고, 인물도 훤하고, 착하고, 똑부러져서 아주 어디 내놔도 다 잘할 애들이라고 엄마와 아빠에게 자랑하셨다. 아마 엄마,아빠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셔서 나와 동생을 소개한것 같다. 할머니 기억 속에는 우리가 그런 존재로 기억되었다고 생각하니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감사했다. 예전에 치매가 아니셨을 때도 항상 반갑게 맞아주셨던 할머니였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할머니는 항상 우리가 든든하다고 하시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를 든든하게 만들어주신건 할머니였다. 

 

사람 사는게 뭐 있을까. 날 믿어주고 든든하게 생각해주는 사람 1명만 있어도 버틸만 한게 세상인 것 같다. 잠깐 기분이 다운되거나,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스스로를 의심할 때 주위에 이런 사람 한명만 있어도 다시 중심을 잡게 되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중심을 못잡고 휘청거리는 사람을 볼 때면, 주변에서 직접 그사람의 중심을 잡아주려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믿음과 응원'. 이 두 가지만 보여준다면, 내가 직접 중심의 키를 잡고 움직이려 하지 않아도, 상대가 직접 본인의 중심을 찾아가도록 만들 수 있다. 

 

누군가가 고민을 털어놓거나 힘들어할 때, 그 사람의 힘듦을 해결해주고 싶어서 성급하게 중심의 손잡이를 내가 잡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좀 더 한발짝 멀어져서, '믿음과 응원'이 잘 느껴지도록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오늘의 인사이트] 상대방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믿음과 응원'을 표현하는 것이다.

- 본인의 중심은 본인만이 잡을 수 있다.

- 좋은 의도로 외부에서 도와주려고 하지만,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다.

-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 는 사실을 명심하고, 나 또한 이런 순간이 올때마다 신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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