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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기록/[취준일기] 컨셉진 100일 글쓰기

44일차, 실수/실패를 두려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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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민하는 시간이 짧았는데 어느순간부터 도전에 앞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일 경력도 생기고, 더 많은 정보를 알게되고, 다양한 사람/기관과 접하며 아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부터인것 같다.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이젠 몸/마음보다 머리 굴러가는 시간이 더 빨라졌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머리로 여러 기회들을 재기 시작했다.

 

최근 상담을 하면서 크게 배운 점 하나가 있다. 관계에 있어 실수해도, 관계가 흐트러져도 괜찮다는 것. 그동안의 나는 살짝 관계가 틀어지면 서서히 그 관계를 끊어왔다. 누군가 내 선을 넘었을 때, 내 뒤에서 사실도 아닌 이야기를 퍼트리고 다니는 사람들 등이 나타났을 때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렇게 끊어오다 보니, 오히려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신경쓰여 나 스스로가 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무시하려고도 해봤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내 주변에서 더 빙빙 가까이 다가오며 선을 넘었다. 물론, 이상한 사람들은 당연히 끊는게 나를 위해서 더 좋다고도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한테 신경쓸 에너지가 아까워서. 세상에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좋고, 멋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차라리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서 더 많은 걸 배워야지 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치만 이런 사람들이 나타날 때마다, 내가 불편하다고 느낄 때마다, 조금씩 피하기 시작했더니 오히려 나는, 상대에게 너무 실수하지 않으려 애써오느라 더 큰 병을 만들어냈다. '실수'를 두려워 하는 것. 누군가와 오해살만한 일, 관계가 흐트러질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즉 관계에 있어 실수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왔다. 그리고 혹여 작은 실수라도 했을 때면 이를 곧 '실패'라고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더욱 옥죄었다. '더 잘해야지' 하고. 하지만, 내가 실수해서 관계가 틀어질 뻔한 사람과 직접 마주보고 대화를 하니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상대에게 그 때의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좀 더 주의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상대는 나의 행동을 이해해주었다. 아, 상대는 심지어 내가 몇일째 신경쓰며 괴로워하고 있던 만큼 내 행동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나 혼자 머릿속으로 관계가 틀어진 최악의 경우를 상상했고, 이미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지레 겁먹어서, 아무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관계를 더 악화시켜 만들어나갔을 뿐이다.

 

이 경험으로 배운 것은, 실수/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실수/실패는 당연히, 누구나 할 수 있다. 단, 만약 실수했다면, 그 실수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고.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해 다음에는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결국, 취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잘되고 싶어서, 내가 목표로 하는 바를 너무 잘 이루고 싶어서 조금의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나는 언젠가부터 노력해온 것 같다. 그래서 나와 더 잘 맞는 곳을 아주 까다롭게 고르고 골라도 확신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혹시나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업무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그렇다면 나의 목표와 멀어지는 거니까. 마치 내가 바라는 최종 목표 그 무언가에 도달하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설사 내가 현재 나의 목표를 정함에 있어 '실수'를 했다고 해도, 혹은 목표는 제대로 설정했지만 실행 과정에서 내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업무를 맡아 '실패'했다고 해도. 이것은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내가 '경험'의 힘을 굳게 믿고 빠르게 실행에 옮긴 그 때처럼. 이 실수/실패 과정에서 나는 새로운 교훈을 배우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알게 됨으로써 나의 최종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 또 다시 수정하고, 나아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된다면 나의 경험은 비록 '성공'은 못했을지라도 '성장'은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때, 다시 좀 더 명확한 판단 기준(목표 설정)을 가지고, 또 다시 좁혀서 내가 목표로 하는 곳에 접근하려 달려가면 될 것이다. 그럼 결국 언젠간 내가 원하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성공하는 대신, 정확하게 성장하고 싶다. 그러니, 내가 또 다시 무언가를 선택하는데 있어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이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오늘의 인사이트] 실수/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누구나 하는 일이다. 실수/실패를 했다는 그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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