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딴 짓을 하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다. 그 중 하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UI/UX 분야 등 디자인과 관련된 분야도 아닌 전형적인 문과인으로, 일러스트는 내게 예쁜 쓰레기 선물과 같은 존재이다. 예쁜데 딱히 쓸모는 없는 그 무엇 = 재밌는데 딱히 쓸 일은 없는 그 무엇.
올해 후반기로 갈수록 지원할 곳이 없을 때부터 일러스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모티콘이나 굿즈제작 등 제2의 월급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았고, 일러스트라는 스킬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일러스트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심심한 것 대신 뭔가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심심한데, 마침 재밌어보여서.
학창시절에도 유일하게 C를 받은 과목이 미술이었다. 사업 기획/운영 담당인 내가 디자인을 접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뒤늦게 재미들린 케이스랄까. 요즘엔 일러스트 하는 낙으로 열정을 불러오고 있다. 디자인에 '디'자도 모르기도 하고, 아직 정말 초보 단계지만 내 머리속에 있는 것들을 한장의 도화지 안에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또, 내가 기획한 것들을 직접 굿즈로 제작해서 결과물로 받아볼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적인 포인트이다.
그냥 그렇게 재미있게 이것저것 배우고 있다. 이렇게 하나씩 배우다 보니, 지금 상태에서 일러스트를 활용할 방법들도 점차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한다. 취업 포트폴리오에, 인터뷰 시리즈에 '인물'을 일러스트로 표현할 수도 있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ex, 환경)와 결합한 무언가를 기획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인 김에, 지인들에게 전해줄 작은 선물이 없을까 생각을 하다 이런 아이디어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디어: 일러스트로 핸드폰 배경화면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자.
기획 의도: 진짜 선물을 전해주면 좋겠지만 돈은 부담스러운 취준생으로써, 내 지인들에게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메시지: "올해 힘들었던 일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네가 원하는 것 뭐든 만들어 보는 2021년이 되었으면 좋겠어."
- 2021, It's YOUR year !
- Do whatever you want
- And Go, get it !
- Make YOUR Days !
재밌어서 시작한 쓸모없는 일이, 쓸모있게 변하고 있다. 내가 키우고 있는 이 능력을 누군가에게 도움되도록 잘 사용하고 싶다. 취업에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런 쓸모없는 일도, 쓸데 있을 수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일은 없다.
[오늘의 인사이트] 쓸모없어 보여도 재밌다면 상관없어. 그 일이 언젠간 쓸모있게 변할 날이 올거야.
- 세상에 쓸모 없는 일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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