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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기록/[취준일기] 컨셉진 100일 글쓰기

92일차,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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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벌거벗은 세계사] 페스트 흑사병 (장학석 교수)' 프로그램을 보았다. 지금의 코로나와 비슷한 중세시대의 흑사병 이야기를 들었다. 그 중세시대의 유럽에서는 말 그대로 '혼란' 그 자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동물과 사람 시체가 뒤섞여 쌓여있는 모습을 보며, 누구도 정답을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나가기란. 그 공포심이 상당했을 것 같다.

 

흑사병은 무려 100년 동안, 파도의 밀물 썰물처럼 함께했던 전염병이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의사들은 지금의 방호복처럼 세균을 막기위한 무언가를 만들었고, 머리가 좋은 도둑들은 '식초'를 가지고 전염되지 않는, 살아남을 수 있는 그 무언가의 방법을 사용했다. 뉴턴과 그 외 여러 과학자/의사들도 예방이나 치료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고안해내며 애를 썼다.

 

문득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100세 시대라 불리는 요즘, 만약 내가 100세까지 살았다는 전제하에, '흑사병을 지나 지금까지 이어져 온 수많은 시대적 흐름에서 봤을 때 나는 인류 세계에 어떤 역할을 하고 갈 것인가.' 그냥 당장 5년, 10년 후의 미래를 바라보고 지금처럼 열심히 나에 대해 고민하고 사는 것도 좋지만. 그냥 넓게 봤을 때, 저 중세시대 100년동안 각자의 인생을 살다 간 사람들처럼, 나는 1990년대에서 2090년까지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인데. 어떻게 이 100년이란 시간을 잘, 알차게 쓰다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흑사병 이후, 중세시대를 유지했던 사회 근간이 모두 바뀌고,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게 된 현상처럼. 만약 나 이후에 후손(?)들이 인간 세계를 계속 만들어간다고 쳤을 때, 나는 내게 주어진 저 딱 100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쓰다가 갈 것인가. 너무 심오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결론은 너무 막 엄청나게 내 인생을 고민하면서 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중세시대에서 흑사병이 퍼져 모두가 혼란에 빠졌을 때, 누군가는 그 와중에도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나간 것 처럼. 그냥 나도 이렇게. 인류세상을 구하는 엄청난 무언가를 남기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냥 그저 지구에서 저 100년이란 시대를 살아가는 생명체로써 세상에 혹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은 딱 적당한 정도만. 너무 깊은 고민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되니까. 그리고 이왕이면 사람이든 세계든 지구든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삶, 100년을 꽉 채우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도 내게 100년이란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전제 하에 꿈꾸는 것이지만. 그냥, 작게나마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사람으로만 내 삶의 역할을 다 하고 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어찌보면 참 성공한 인생이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의 인사이트] 작던 크던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나비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 어떤 일을 하던지간에. 지금 이 블로그 글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건넨 응원의 말도 그렇고.

- 사소하게나마 나로 인해 긍정적인 무언가의 에너지를 퍼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일을 하고, 고민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 100세 인생을 산다면 나의 최종 인생 목표는 아마 이것? 

- 그냥 취업도 생각하지만, 결국 이 문제는 내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질문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요새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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