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기록/[취준일기] 컨셉진 100일 글쓰기

19일차, 때론 자만심도 필요하다

반응형

나는 무언가를 나서서 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자발적인 태도로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시작하는 일은 잘하지만, 누군가를 이끌어서 하는 리더십 형태의 나서는 행동에서는 아니다.

 

발표도 마찬가지다. '말'보다는 글이 더 편한 나에게, 나서서 '말'하는 자리는 그리 편하기만 한 시간이 아니었다. 때문에 나는 왠만해서 팀으로 활동할 때엔 '발표'를 다른 이에게 양보했다. 내가 잘하는 분야가 아니고,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오늘 이렇게 생각했던 내 자신을 반성했다. 다른 팀원들과 프로젝트 준비를 하면서 '내가 한 번 발표해보고 싶다. 머릿속으로 잘 정리가 되어있으니 내가 잘 전달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한번 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2번 정도 들었지만, 입밖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팀원에게 발표자리를 순순히 내주었다. 

 

발표는 잘 이루어졌지만, 발표를 보는 내내 아쉬움이 들었다. '아, 내가 저부분 더 잘 설명할 수있는데.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는데. 심사위원들 질문에 더 논리적으로 대답할 수 있었는데.'하는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멤돌았다. 잘 끝난 발표였지만, 그럼에도 나는 자꾸 아쉬움이 남았었다. 

 

가끔 이렇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하고 생각해서 스스로 나섰지만, 그것은 생각뿐일 뿐. 현실에선 바사삭이 된 경험이 있다. 반면, 나는 잘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사람들에게 '공감됐어요. 발표 너무 잘들었어요. 인사이트 있었어요'라고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았던 경험도 있다. 나는 내가 자신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항상 발표는 왠만해서 남들에게 미뤄왔었다. 나는 말을 잘 못하고,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하지만, 이 생각은 접어버려도 될것 같다.

 

이번에 나는 스스로 '내가 한번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지만, 저번에는 실패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겼다. 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나를 더 깎아내렸다. 

 

'아, 저는 아직 부족하죠~'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는 겸손이지만, 반대로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만약, 설사, 정말로 내가 생각만큼 발표를 멋있게 끝내지 못했어도, 발표를 준비했던 것들. 예를 들어,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며 풀어냈던 기획력/예상 질문을 미리 준비하는 준비력/전달력 등. 이 때 내가 고민하고 시도했던 것은 남아있을 것이다.

 

때로는 자만심도 필요하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또는 한번 해보고 싶어'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땐 주저말고, 자신있게. 용기있게 나서야겠다. 정말 발표에 실패했을 때의 그 자괴감보다, 내가 하지 못해 느낀 아쉬움이 더 오래가는 것 같다.

 

[오늘의 인사이트]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많다.

못할 것 같다고/민폐라고 생각하지 말고, 때로는 자만심을 가져보자.

실력 없는 겸손은 무용지물이다.

차라리 자만심이라도 가지고 도전해서 실력을 키우는게 낫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