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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기록/[취준일기] 컨셉진 100일 글쓰기

26일차,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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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또다시 공백기를 갖는 이유는 조금 다른 '업'으로의 경력을 쌓기 위해서이다. 내가 이 분야를 떠나 스타트업/영리 분야로 취업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나에게 했던 말은 '이 분야를 떠나려고?'였다. 글쎄. 이력서 상으로 나의 경력을 봤을 때에도 그렇게 보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 나의 커리어를 바라봤을 때, 나는 위의 지인들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내가 이 분야를 떠나는(?) 건, 이 분야에서 더 일을 잘하기 위해, 더 효과성 높은 사업을 하기 위해, 더 큰 임팩트를 내기 위해서다. 떠나는게 아니라, 더 잘하려고 선택한 결과이다. 그것이 '일의 성과'를 위해서도 있긴 하지만, 나를 위해서 이기도 하다. 주어진 일을 잘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정해진 일이 아닌 좀 더 주도적으로 이런 저런 도전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일을 해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성장을 위해서 일하는데, 그 사람들이 더 잘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선 나의 능력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 내가 맡은 '업무' 중에서도 더 잘 할 수 있는 일. 그게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은 일을 하는 동안에도, 지금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들 이런 고민을 하고, 답을 찾으며 살아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치만 지난 2년동안 '한번 이쪽 분야에서 일해볼까..?'라는 고민과 관심을 이젠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아서. 기존에 했던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 경력이 쌓였을때, 나-중에 이쪽 분야로 도전해보지 않은 내 모습을 보며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전 직장에서 다시 연락이 왔던, 감사하고 좋은 기회도 나는 잡지 않았다. 그래도 이왕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겸, 좀 만 더 해보고 싶어서.

 

오늘 내가 좋아하는 이승희 작가님의  <기록의 쓸모> 책을 읽었다. 그리고 지금 나의 고민인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에 대한 해결책 한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모방. 좋아하면 똑같이 따라 하고자 하는 욕심. 그 안에서 찾는 나만의 것. 

'좋아하는 것', '나만의 것'을 찾을 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 중에는 '모방'이 있다. 나만의 것을 찾고 싶을 때, 미친 듯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싶다면 좋아 보이는 대상, 멋져 보이는 대상을 똑같이 따라해보라는 것이다.

....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쉬운 과정이 아닐지 모른다. 나만의 것, 나만의 언어와 나만의 색깔을 찾는 것은 더 여럽겠지. 하지만 치열하게 고민한 만큼의 결과물을 내 언어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오늘도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찾으며 살아간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은 마케팅이지만 또 다른 좋아하는 것이 나타날 수 있다. 일이 아니어도 나의 삶을 위해 계속 찾아야 한다"

 

무언가를 좋아하면 따라하고 싶어진다는 자연스러운 욕구를 이용하는 것.

최근 내가 다른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하며, '기획서의 논리를 세우고, 글로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일'을 생각외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처럼. 그동안의 업무 혹은 일상생활에서 내가 더 잘하고 싶어서 아둥바둥했던(?)일들은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찾은 답은 다음과 같다.

 

- 글을 더 잘쓰고 싶어, 상사 분의 전 서류들 혹은 현재 글쓰는 방식을 분석하고, 모방했다. (논리적인 글쓰기, 상대방의 이해를 돕는 글쓰기)

- 연수/행사를 준비할 때 사람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관찰했다. 그리고 순간 캐치한 것들을 찾아 바로바로 적용했다. 팀원들의 센스를 기억해두고 다음에 응용해서 써먹었다.

- 회의하면서 공감&내공&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유의깊게 지켜보고, 내가 특히 기억남는 부분들은 '이 분의 이런점을 배우고 싶다'라고 공책에 기록해 두었다. (나도 이런 소통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서/공감력 높은 똑똑이들/일잘러들)

- 자기계발(언어/생활/운동 등)

 

생각해보면, 딱히 특이한 것은 찾지 못했다. 좀 더 생각해야하겠지만, 우선 일하면서 '더 잘 하고 싶어서/성장하고 싶어서/내 능력을 키우고 싶어서' 했던 일들에 불과하다. 내가 맡았던 업무가 홍보/마케팅 등 더 다양했다면, 또 그 안에서 나는 어쨌든 같은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그냥 내가 맡은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한 노력들을? 딱히 '내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만 생각났다.

 

결론은 어찌되었던 뭘 하던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새로 찾기 보다는, 그냥 맡은 일을 더 잘하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되서 하다보니 어느덧 그 분야에 더 관심을 갖게되는 것 처럼.

이런 고민은 끊임없이 해야겠지만, 굳이 취업 기간을 따로 잡아서 공백기를 가지면서까지 고민해야하는 일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이건 그냥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준비할 때, 그 때 해야하는 건 아닌가. 이런 과도기적인 기간에 공백기도 활용하여 치열하게 알아봐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지금 하던걸 굳이 멈춰서서 고민하는것 보다는.
무튼, 어쨌든 죽을때까지 계속해야하는 고민이니까. 일단 나는 다음 업을 구해야하니까. 해봐야지 뭐. 별수 있겠나. 그럼 지금까지 했던거 말고, (관심있는데) 못해본 일 해보는게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뭐 어찌됐든 이젠 그냥 오는 기회 잡아서, 계속 일을 유지하면서 따로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해야겠다. 일단, 빨리 다음 일자리 구하자.

 

[오늘의 인사이트]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한 방법 1 : 모방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 로 생각해보자.

(하지만, 오늘 하루 짧게 생각해본 결과?)

- 사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워야만 했던/ 발버둥 치며 노력했던 일들만 생각났다.

- 일할 때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는 사실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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