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모닝챌린지는 계속 실패다. 10시정도에 일어나는 걸 보니, 이전 생활로 돌아간 듯하다. 최근들어서는 내가 계획해둔 일일목표들 대신 채용공고에 쏟는 시간이 더 늘고 있다. 본격적으로 다시 이력서와 자소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머리는 더 복잡해지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다시 '나태함'이 슬슬 등장하고 있다. 아직 의식적으로 나태함을 이겨내려고 노력중이라, 완전히 등장하진 않았지만 살짝 머리정도만 빼꼼- 들이민 듯한 느낌이랄까. 머리만 튀어나왔을 때 얼른 다시 집어넣어야겠다. 왠지 지금 완전한 나태함이 찾아왔다가는 남은 올해는 순식간에 증발해버릴것만 같은 기분이다.
최근들어 내가 그어놓은 선을 자꾸 침범하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취업준비며 내자신을 준비하느라 다른 곳에 신경쓸 여유도 없는데(신경쓰고 싶지도 않은데), 자꾸 선을 넘어오는 바람에 이젠 나도 스트레스가 끝까지 쌓여 결국 정중하게 '연락을 자제해달라'는 답장을 보냈다. 나에게 필요한 것도 아니고, 내가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는데 굳이. 굳이 지금 내가 안쓰럽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도와준다나? 그치만 결국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도 결국 다 본인과 관련된 정보들일 뿐이다. 내가 걱정되고, 나를 도와준다는 목적으로 정보를 준다며(하지만 정작 나에겐 필요없는 정보들) 일방적인 연락을 계속 하는걸 보니(답장이 느릴 수 있으니, 긴급한 일들만 연락부탁드린다는 말을 했고, 나는 답장을 1도 하지 않았으나, 일방적인 연락이 계속오는 상태) 아마도 1. 칭찬을 받고 싶거나, 2. 괜히 누군가를 도와주겠다는 영웅심리(정작 당사자는 도움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팩트)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나는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고, 사실 내가 심적으로 힘들어서 요새 연락하기 힘들다는건 그냥 이 분과만 이정도로 연락을 하고싶지 않아서 둘댄 말이었다는 거. 정중하게 선을 긋는 문자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본인에게만 중요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보내는건 정말 너무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다. 이정도 했음 왠만큼 눈치가 있어야지. 결국 더이상 이런식의 연락은 부담스러우니 자제해달라는 답장을 오늘에서야 보냈다. 예의상 그분의 입장을 고려해서 정중히 말했으니 이정도면 제대로 알아들었겠지(알겠다는 답장은 받았지만, 여전히 내용의 핵심을 벗어난 채 본인이 해석하고 싶은 대로만 해석했다. 더이상의 스트레스는 몸에 해로우니 이제 이 일은 뇌속에서 bye bye)
무튼,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답게, 취준생의 일상도 참 바쁜 것 같다. 시간부자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시간이 모자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직장인 때나, 취준생일 때나 같지 않나 싶다. 결국 모두가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살고 있다는 거. 주위에 더 신경을 쓰고 싶지만, 사실 지금은 '나'만 신경쓰는데만으로도 바쁜 것 같다.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쓸 심적인 여유가 부족하다는 말이 더 적합하달까. 하루하루의 일상은 계획한대로 착착 진행하고 있어서 뿌듯하고, 좋은데. 사실 '힘들다'고 말하기도 살짝 애매한 것 같기도 하다. 힘들지만 꼭 힘들지만은 않다. 힘든날만 있는 건 아니니까. 하루하루는 뿌듯하게 채워가고 있으니까. 어쨌든 아무리 그래도 '불안함'은 항상 내재되어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보낸 하루의 뿌듯함으로 불안함을 꾹꾹 눌러놓고는 있지만, 가끔씩 이렇게 뿌듯하지 않은 날을 보낼때는 불안함이 또 툭툭 튀어나오는 걸 보니.
[오늘의 인사이트]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취준생도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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