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문과 계열인, 컨설팅 분야의 커리어를 가진 내게 디자인이란 참 낯선 존재다. 그나마 관심갖게 된 건 유니버셜디자인. 하지만 관심만 있었지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볼 거라는 건 사실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재밌어서 일러스트를 배워보기 전까진.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것도 만두 만들 때. 명절에 송편 빚을 때 뿐.
그냥 틈날 때마다 일러스트를 살짝씩 연습해본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밌다.
재미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1.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
- 힘든 친구한테는 응원의 메시지로, 2021년 새해엔 새해인사로 등등.
- 그냥 걱정 많은 날이어도, 내가 그린 그림으로 잠깐 웃고 지나갈 수 있다면..
2. 내 마음대로, 내 스타일대로 만들 수 있다
- 내 '감'대로, 내가 마음에 드는 그 순간을 향해 계속 수정한다는게 수고스럽지 않다
3. 관찰력이 높아진다
-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캐치하거나, 주변 사소한 것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 예를 들어, 문자 폰트 생김새 라던지(ex. P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옷의 구김새가 어떻게 지는지,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일러스트를 사용하는지(인스타그램 계정 운영 방식, 브랜딩한 방법, 어떤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지, 사람들은 어떤 스타일의 그림/메시지를 좋아하는지, 어떤 플랫폼의 마켓을 운영하는지, 판매 방식은 어떤지, 고객을 어떻게 유치하는지 등)
그러다가 알게 된 점은, 일러스트를 하는 이유 중에 나의 강점과 바람이 섞여있는 점이다.
1. 강점
나는 관찰력이 높은 강점이 있어서 학창시절부터 정시보다는 수시(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뭘 강조하는지 파악)에 강했고,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보고서를 쓰거나, 입찰(제안PT) 혹은 회의시간에 상대가 원하는 것과 우리것을 매칭하여 협력하는 일에 소질을 보였다.
2. 바람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만 혹은 상대방에게만 도움되는 게 아닌. 상호간의. 그 누군가도 도움을 받아 나와 함께 성장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WIN-WIN 협력). 그리고 이왕이면 서로에게 도움 되는 일이 더 넓게, 더 많은 이들과도 도움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별것이 아닌데, 재밌어서 하다보니 '재미있는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이유는 '나'와 연결되어 있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아니고,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강점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섞여있는 일이었다. 취준과 상관없는 일은 생각보다 더 재밌다고 생각했었는데, 취준과 상관이 있는 일이 되었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건 언제나 도움되는 일이다. 어떻게 나의 기존의 것들과 연결될지는 알 수 없다.
혹시 모르지. 이 일러스트 실력이 점점 늘어가면 이와 연결된 일을 하고 있을 지도(?!)
[오늘의 인사이트] 전혀 새로운 일은 없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연결될 것이다.
-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자
<부록> 일러스트 강의를 완강하고, 연습해본 흔적들 (처음보단 실력이 늘어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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