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잃었을 때,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결국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기 싫어서 침대 위에 하루 종일 있을 때에도, 그냥 내가 오늘 하기로 했던 일을 시작하는 것. 그렇게 그냥 하루를 묵묵히 채워가는 것.
미라클모닝에서 확언 부분을 같은 내용으로 계속 반복해서 쓰다보면, 어느 날은 너무 쓰기 싫은 날이 있다. 심지어 이번주에는 한 줄 쓰다가 '내가 이렇게 바라는 걸 써서 뭐하겠냐. 그래서 지금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그 다음 문장들을 쓰지 않기도 했다. 그냥 매일 이 '미라클모닝'을 하는 것 조차 한심하게 느껴졌었다. 우선순위인 취업준비를 바로 시작해도 모자랄 판에, 자소서든 뭐든 눈뜨자마자 끄적거려도 모자랄 판에.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거나 열심히 하다니. 마치 그냥 열심히 하는 척만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처럼 느껴졌다.
그치만, 이렇게 쓰기 싫은 순간이 왔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꾸역꾸역, 한문장 한문장 곱씹으면서 써내려 갔던 날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결국 모든게 하기 싫어진 그 상태에서 내가 해야할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그냥 매일 써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내가 매일 똑같은 문장을 썼던 건, 단지 글씨만 남는 일이 아니었다. 뭔가 안될 것 같다고,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잡념들 대신 긍정적인 문장들로, 나의 생각 또한 맑게 대체해주는 일이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쓰면서, 내가 되고자 하는 나의 모습을 매일 그려가며, '그러니 오늘도 잘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나 자신을 다시 다독이며, 믿어주는 훈련을 한 것이었다.
애초에 미라클모닝을 시작한 것도, 화려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내 중심을 잡기 위한 일이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똑같은 문장을 반복하는 일은 헛된 일이 아니었다. 하기 싫은 그 생각 대신, 그래도 앉아서 한 자씩 꾸역꾸역 써내려가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을 지키는 일이었다.
신기하게도, 하기 싫은 마음을 꾹 참고, 그냥 일상 루틴들을 해나가니까 머릿속, 맘속 잡음이 좀 차분히 가라앉았다. 불안감이 조금 줄어들었다. 내가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보낸 20분은 헛된 일이 아니었다. 참 다행이다. 내일도 꼭 해야지.
[오늘의 인사이트] 결국 잡음을 없애려면,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매일 정신 훈련을 하는 것. 이 방법이 최선이다. 쓸모 없어 보이지만, 매일 훈련한 흔적은 남아있다.
- 다음에 올 힘든 구간을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체력이라도 길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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