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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기록/[한달어스] 자기발견

[10일차] 집착/강박 파고드는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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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나에 대해 끊임없이 알고 싶다. 발견하고 싶다. 대학교 휴학 후,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찾았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여러 경험을 해보고 생각을 정리하니,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렇게 내 사회생활도 시작되었다. 내가 원하는 게 딱 이거야! 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 3번째 취업을 준비하기 전까지. 그렇게 그 분야 내에서 푹 빠져서 살아왔다. 정말 딱이라고 생각했던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나'에 대한 고민은 이어졌다.

'내가 진짜 하고자 했던 것이 이게 맞는 것인가?, 나의 강점은 뭘까?, 나의 약점은 뭘까?, 나는 이 일을 왜 하고 싶어할까?,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나, 전문성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등등. 그 고민으로 지금 또 이렇게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엔 분야를 바꿔서. 저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생각 대신 직접 행동으로 옮겨 경험해보고 싶었다.

앞으로도 '나'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할 것 같다. 그래도 이런 고민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내 모습은 마음에 든다. 이런 고민을 하기 때문에 나는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고민의 주체가 '나'지만, '일'을 하든, '건강(정신/몸)'을 챙기든, 관계를 챙기든, 뭐든 간에. 매 순간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나? 이걸 왜 할까? 정말 필요한 것인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건강한 정신/몸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이런 하위 질문들을 하면서 그래도 뭔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려고 발전하려고 스스로 노력하니까. '나'에 대한 궁금증이 강박에 가깝지만, 그래서 마음에 든다. 맡은 건 끝까지 잘 해내려고 하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일과 관계처럼, 내 인생도 마찬가지. 한번 살게 된 인생, 최대한 잘 해내보고 싶다.그래서 고민을 하는 동시에 괴롭기도 하지만, 나는 해야만 한다.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다.


2. 배움
'Learning by Doing' 이라는 가치관을 갖게 된 후부터 생긴 강박이다. 위의 고민들로 생겨난 하위 질문(ex. 나는 무엇을 잘하나? 더 잘하는 방법은 없나? 내가 보완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등등)들에 답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생겨난 습관이다. 그냥 늘 배울 것을 찾는다. 그리고 더 잘하기 위해서든, 뭔가 부족한걸 보완하기 위해서든 배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계속 찾는다. 어쩔 땐 책에서, 유튜브에서, 지인에게서, 동물에게서 등등.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그런 방법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흔들리는 취준 속에서 나의 중심을 잡고자 미라클모닝을 똑같이 따라해보기도 하고. 무례한 사람을 대할 때엔 현명한 방법은 없을까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본다. 궁금하거나 더 알고싶은 분야를 위해 스터디를 찾아 참여하거나, 책을 읽거나, 세미나 혹은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그냥 뭔가 배우고 싶은게 있으면 무조건 찾는 편이다. 그리고 한다. 배운다.

배운 것을 output으로 소화시키면 정말 좋을 텐데, input만 하기엔 아까워서 최근에는 output에도 크게 신경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sns든, 같이 일하는 동료든, 뭐든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일단 정보를 다 수집해놓는다. 기록해놓기도 한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뭔가 새로 시도해볼 것이 있나, 배울 점이 있나 늘 찾아보는 것 같다. (비록 기록만 해놓고, 다신 안볼지라도 :-))



3. 계획
내일 뭐할지 먼저 생각하고 계획을 짠다. 원래도 꼼꼼한 편이라서 일정관리가 습관이지만, 단체생활(학생회, 과대, 사회생활 등..책임을 지는 일들)을 하면서부터는 늘 내일 할 일을 항상 생각한다. 성인이라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일 할일을 미리 생각하고, 머리로라도 시뮬레이션을 한번 싹 돌려보고 우선순위를 짠다.

뭔가를 배울 때도, 일을 할 때도, 일정을 잘 챙겨야 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하는 행동인 것 같다. 그래서 행사를 진행하거나, 연수를 하거나, 미팅이 있을 때와 같이 일을 할 때도 나의 계획성(준비성)이 강점으로 발휘되곤 한다.
뭔가를 준비할 때에도, 혹시 이런경우가 생긴다면? 하고 비상상황을 미리 다 생각해놓는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그에 맞는 것을 미리 준비해놓거나, 대비를 세워놓는다. 문제가 생길 부분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해 놓는 것.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잘 준비해놓는 것. 이것이 내 장점이기도 하다.


[한줄소감-공유용]
지금까지 질문 중에서 가장 답하기 어려웠다. 아직까지도 내가 찾은 답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여전히 답을 계속 찾아봐야겠다.

[한줄소감-개인용]
지금까지 질문 중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해본 경험, 덕후였던 경험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답하기가 항상 어려웠었다. 나는 한가지에 빠지는 덕후라기 보다는,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한번 맡은 일은 최대한의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 순간마다 몰입했다고 자부할 수 있으나, 이것을 어떻게 증명해낼 수 있을까. '성과/결과'말고 '과정'을 설명하기는 너무 어려웠다.

취업, 면접에 관련된 것 말고, 내가 열성을 다 했던 경험을 생각해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여전히 없었다. 오늘 답한 것처럼 단순히 '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다 하고 있는 생각이니까. 그럼에도 나는 '나'를 발견하고자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점들을 찍어왔다. 그리고 그 점들이 곧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아직까지(여전히) 내가 찾은 답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뭔가 '덕후'스러운 색다른 답을 찾아내보고 싶다.

그러나, 그럼에도. 오늘 찾아낸 이 3가지 강박이 밉지만은 않다. 아쉽지만, 마냥 아쉽지는 않다. 나는 그만큼 성장에 대한 욕구가 높은 사람이라는 뜻을 이 3가지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그냥'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도 왠만해서 '잘'해내려고 매 순간 노력하는 사람이다. 모두가 이렇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기도 하다. 그러니, 늘 지금보다 좀 더 성장/발전하는 사람이 되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자질(태도)은 충분하지 않을까.

모두가 충분하기에 면접에서도 떨어지는 거겠지만. 그래도. 태도라도 만족스러운게 어디야. 라며 위안을 삼아본다. 또 쓰다보니 결국 취업 관련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냥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고 싶은가보다.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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