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나도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될 수 있을까. 처음부터 쓸모있는 일을 할 수 있어야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걸까,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일도 계속 하다보면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 걸까. 혹은 둘 다 일까.
이미 했던 일을 뒤돌아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그 새로운 방향에 잘 맞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뛰어들고 있는데, 정작 그 분야로부터는 '아니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서 책임지고 맡을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거나, 엄청나게 열정있고 해당 분야와 관련된 경험을 가진 갓 졸업생을 신입으로 선호한다거나. 경력은 있지만 조금 다른 일을 해온 초경자(초보경력자)인 나로서는 어쨌든, 이도 저도 아닌 딱 그 정도 위치인 것이다.
그치만, 누구든 벅찬 일도 경험하다보면 능숙해지기 마련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 자리에 선다면 내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도 안다. 하지만, 모든 취준생이 다 같은 상황이기에 그 자리 하나를 들어가는게 어려운 거겠지?
믿을만한 사람. 우리 조직에 쓸모있을만한 사람. 나도 쓸모 있다고 인식되기 위해 어떻게 또 고쳐야할지 잘 모르겠다.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분야인데 아직 안된다는 답변만 받다보니, 오히려 나는 이 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까지는 내 말을 스스로 더 믿고 있지만, 혹시 나를 제외하고 다 똑같은 의견을 가졌으면 어떡할지 살짝 두려움도 든다. 누가봐도 나는 안어울리는데 괜히 나만 모르고 있는 답일까봐서.
근데 또 생각해보면, 설사 내가 정말 이 분야에 안맞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결정은 나에게 달려있지 않을까. 안맞아보여도 막상 하다보니 생각보다 잘맞을 수도 있고, 잘 안맞아도 끈기와 최선으로 일을 대하다보니(순전히 짬밥으로) 어느정도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수도 있고, 또는 진짜 아예 안맞을 수도 있겠지. 그래도 해봐야 아는 것이니까.
딱 1월달까지만 지원해보고, 2월달부터는 예전 분야쪽으로도 넣어봐야겠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내가 이곳(?)에서도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누군가 그렇게 알아봐주길 바라고 있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도 계속 하다보면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 중요한 건 어느쪽이든 다시 일하게 된다면 그곳에서 '쓸모 있는 사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것. 그럼 목표달성 결과 여부에 치우치지 않고도 나는 그 쓸모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테니까.
[오늘의 인사이트] 어떤 곳에서든 '쓸모 있는 사람'은 항상 있다. 어느 곳에 있던,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더라도 그곳에서 내가 '쓸모 있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자리에서든지, 내가 그 '쓸모있는 사람'의 역할을 하기를.
그치만 '쓸모있는 사람'이 무엇인지 이젠 이것도 잘 모르겠다. 그냥 (사람이라 부를 수 있는 진짜)사람이면 충분한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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