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기록/[취준일기] 컨셉진 100일 글쓰기

72일차, 의지가 없다면 엉덩이 힘이라도

반응형

꼭 해야할일이 넘칠 때 잠이 온다. 빨리 끝내야겠다는 실행력(의지)보다 부담감이 커질 때 꼭 이런 증상이 찾아오는 것 같다. 정말 지금 당장 끝내버려야 하는 일이 생겼다면, 그땐 눈이 감기는 대신 오히려 눈이 더 똥그랗게 떠졌을 것이다. 일할 때 당장 내일 회의 전까지 끝내버려야 하는 일을 맡았을 땐 잠이 올 틈 조차 없었다. 오히려 하다보면 새벽 2시, 4시. 이렇게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정말 깜짝 놀라있을 때가 있었지.

 

결국 나의 나약한 의지 때문인걸까. 이력서도 써야하고, 포폴도 완성해야하고. 이것저것 해야할게 넘치는데 그 와중에 낮잠을 잤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자꾸 침대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결국 그 유혹을 못참고 한숨 잤다. 

 

문제는 이렇게 낮잠을 자고 개운하면 다행인데, 오히려 더 컨디션이 망가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결국 나에게 오늘의 낮잠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아- 해야할게 많은데 왜이렇게 정신력과 몸이 따라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냥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함에 곧바로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여파로 잠이 찾아오는것 같다. 그냥 다 포기하고 누워버리고만 싶어서(?!?).

 

마음이 급해진다. 근데 마음만 급하다. 마음은 급한데 행동이 뒷받쳐주지 않으니 그 사이에서 괜히 나의 기분만 늘어지는 것 같다. 기분이 너무 늘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근데 해야한다. 그냥 제출하면 되는건데 왜이렇게 질질 끌고 있는지 모르겠다. 생산성없는 하루 같다. 또 다시 미루미가 찾아올 것 같다(이미 왔을 수도). 그래도 해야하니까. 꾹 참고 일단 버텨본다.

 

이젠 나도 잘 모르겠는 나를 누군가에게 설명하는데 질려버린 것만 같다. 나도 못 찾은 답을 찾은 것처럼 말해야하니까. 그 사실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이 상태에서 '어떻게, 잘' 설명하는가에 대한 것도 능력이니까. 굉장히 무능력하게 느껴지는 오늘이지만, 그래도 버텨본다. 많은 곳에 지원해야하는데, 이렇게 지원도 안하고 있는 내가 과연 취준생이라 불릴만한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지만. 그래도 일단은 오늘을 버텨본다. 책상 앞에 앉아서. 의지가 없다면 내 엉덩이라도 믿어봐야지.

 

[오늘의 인사이트] 의지가 없다면, 일단 책상 앞에 앉아서 엉덩이 힘이라도 믿어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