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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기록/[한달어스] 자기발견

[19일차] 의미있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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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게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조직에서, 나의 역할을 만들어가다 >

 

약 1년 넘게 지속해온 스터디가 있었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의 직장인 및 학생 등의 사람들과 함께 주말마다 모여 발제를 하고, 토의를 하는 그룹이었다. 이 조직의 가장 큰 특성은 "자발성"이었다. 스터디 장소를 예약하는 것 부터, 회비를 운영하는 것, 발제 주제 등. 모든게 사람들의 자발적인 태도로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나는 너무 규칙이 타이트해서 꽉 막혀있는 조직보다, 좀 더 느슨한 분위기가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랐다. 모든게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내가 어디서부터 뭘 해야하는지, 할 수 있는지 가늠이 힘들었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늘 살피는 나는, 눈치껏 행동하려 노력했지만 왠지모를 불편함과 불안함을 느꼈다. 특히, 어떤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모두 자기 몫을 하나씩 챙겨가는데 나만 우두커니 아무런 책임도, 역할도 하지 않다고 느꼈을 때엔, 죄송함의 감정까지 느꼈다. 이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과,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건 좋지만, 한편으론 이 조직에서 '나'의 역할을 명확화하지 않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나'의 역할에 대한 시선을 내부에서 외부로 전환시킴으로써 서서히 나의 역할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신입멤버 리쿠르팅에서 나는 (예비)신입멤버들에게 리쿠르팅 일정을 안내하고,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렇게 신입멤버와 현재멤버 간의 소통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인터뷰 일정을 안내하고, 신입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전달하고, 혹시 번복된 공지사항이 있는 경우엔 재공지를 했고, 인터뷰 결과와 OT일정을 안내했다.

 

리쿠르팅 이후에 스터디가 진행되면서, 카톡방에서 여전히 소통을 담당하는 일을 계속했다. 내가 신입멤버일 때 느꼈던 불편함, 불안함, 뭔지 모를 어려움을 누군가는 겪지 않길 바랐다. 다들 잘 적응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여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OT 이후에도 모든게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스터디인데, 어떤게 '자발적'인지 좀 더 구체화하여 정리하였다.

예를 들어, 이런식으로!

- 간식 준비: 스터디 전에 일찍오는 사람이 간식을 준비합니다. 역시나 자발적이니, 정해진분은 없습니다! 일찍 오신분은 카톡방에 먼저 물어본 후 먹고싶은 간식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단, 한도는 3만원 이내! 구매 후, 영수증은 찍어서 ㅇㅇ님(총무)께 꼭 보내주세요 ★

 

그 이후에도, 다음 스터디 전에 미리 준비해야할 사항들을 공지사항으로 안내하고, 합치된 의견 혹은 역할이 정해진 경우 한번 더 최종적으로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그러던 어느날, 일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래서 다음 스터디 일정이 어떻게 되죠?'라고 누군가 질문을 했는데,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 날 집에 오면서 굉장히 뿌듯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내가 과연 이 조직에 도움이 되는것이 무엇일까?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걸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할 수가 없어 괴로움을 느꼈었는데, 드디어 나의 역할이 생긴 것이다.

이 경험으로 배운 점은, '내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을 때는, 상대방(조직)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자. 거기서 부터 시작하자.'이다. 그동안은 '나는 과연 여기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을까? 도움은 될까? 폐만 끼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했지만, 찾지못했었다. 그리고 스터디가 끝날 때마다 이 질문들을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봤다. '지금 우리 스터디가 필요한 건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필요할까?'라고. 그러니, '공지사항 안내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였다. 처음엔 단순히 '공지사항 안내'와 같은 단순한 일이었지만, '프로젝트 관리'역할로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스터디의 일정에 차질생기지 않게, 의견을 조율하고 역할을 명확화 시키고, 계획대로 잘 진행되도록 돕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 태도

- Learning by Doing: 값진 교훈을 얻었다.

- 함께 성장하기(동료-나-고객): 기존, 신입멤버에게 도움될 만한 일을 계속해서 찾아냈다. 그리고 나의 역할도 함께 찾았다.

- 실용주의: '공지사항'안내라는 사소한 것 부터 시작했지만, 가장 필요한 일이었다.

 

2) 기술

- 프로젝트 운영(신입멤버 리쿠르팅의 처음-끝 소통 담당)

 

3) 커뮤니케이션

- 공감력: 내가 느낀 어려움을 문제의식으로 전환!

- 이해력: 구체적으로 순서를 정하고, 명확하게 필요한 내용을 글로 전달했다.

- 피드백: 공지사항을 전달했을 때, 멤버들로부터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분이 제일 뿌듯했던 시간...!!

 

4) 브랜딩

- 나의 강점: 소통, 분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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