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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기록/[취준일기] 컨셉진 100일 글쓰기

4일차, 다운된 기분을 다시 올리는 방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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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모닝챌린지도 무사히 성공했다. 3일차라니..내가 3일차라니 ! 심지어 지금 쓰는 글쓰기도 무려 4일차다. 올해 동안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고자 시도한 노력들이 꽤 효과가 있나보다. 작년까지만 해도 3일째엔 항상 고비가 왔었는데, 이번엔 그리 힘들지 않게 4일차로 넘어가고 있다. 

 

오늘은 신기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아침부터 모닝챌린지를 마치고, 오늘 할 일을 대부분 일찍 끝냈는데도 불구하고 5시 쯤 되니 뭔가 답답해졌다. 참 이상하다. 뿌듯한 기분도 있는데,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집중이 안되고, 불안하고, 머리가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이 답답함이 3일째 슬럼프가 찾아와 다른 방식으로 인사하는건가 싶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기분이 뭐랄까. 음. 해야할 일들은 했는데, 완료가 안된 기분이랄까? 뿌듯하긴 한데, 하루를 마치기엔 시간이 더 남았는데, 그냥 보내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압박감이라고 해야하나. 아님 3일 후에 볼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인지. 무튼, 집중은 안되고, 가슴은 답답하고. 괜시리 기분이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는게 느껴졌다.

 

안 돼. 더 이상 기분을 바닥으로 내려가게 냅둬서는 안된다. 바로 이럴 때,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중심잡는 힘을 기르려고 노력해온 것인데. 오전까지 내내 내 곁을 멤돌았던 '뿌듯함'은 어디로 사라진건지. 뇌가 100%라면, 저 구석탱이에서 10%를 차지하며 쭈그러져 있는 이 친구를 얼른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뿌듯한 하루인것도 맞는데, 얘는 왜이렇게 구석탱이로 가버린걸까? 아마도 이전부터 내가 반복해왔던, 나에게 익숙한 방법이 바로 이 형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하고, 답답하고, 막막할 때는 부정적인 감정형태를 더 크게 키워놓는 것. 그렇담 안좋은 습관을 계속할 순 없지. 

 

밥 먹는 동안 머릿속에서 이런 온갖 생각들이 왔다갔다 했다. 물론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엄마에게 오늘은 나도 같이 운동을 가겠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또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면서, 시간을 아끼겠다는 이유로 운동을 잠시 끊었었다. 하지만, 오늘은 나가고 싶었다. 아파트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나의 온몸을 추운 공기가 껴안았다. 얼른 사라져버렸으면 하고 바랐던 마스크가 얼굴을 따뜻하게 해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1시간. 엄마하고 떠들며,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집에 도착하니, 어느새 찬공기는 열로 바뀌어 있었다. 

 

운동. 다운된 기분을 다시 올리기 위해 내가 찾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걷는 것이다. 뿌듯함과 불안함이 공존할 때, 가만히만 있으면 불안함이 곧 덮쳐버릴 것 같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걷는 것. 신기하게도, 운동을 마치고 오니 불안감은 날라가 버렸고, 뭔가에 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어왔다. 그리고 이 힘으로 나는 4일차 글도 잘 마무리하고 있다. 

 

이렇게 찾은, 앞으로 100일동안 찾아낼 방법들이 지금 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시기를 또 겪을 미래의 나에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득 작심이일형에서 작심사일형이 되어버린 오늘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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