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딱히 평일에 무언가를 해야만하는 스케줄은 없지만, 주말은 항상 쉰다. 한 주를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딱히 주말에 해야할일이 없는 경우엔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날이다. 빈둥거려도 괜찮은 날.
2주 남짓 아침 7시에 일어나는 모닝챌린지를 해서 그런지, 이젠 알람을 안맞춰놨는데도 6시 55분 정도에 눈이 먼저 떠진다. 참 신기한 인체의 세계. 이제 드디어 몸과 정신이 7시 기상시간에 적응했나보다.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 일요~일~ 거꾸로 해도 일~요~일인 날. 눈이 자동으로 떠졌지만 억지로 이불을 더 끌어와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다시 눈을 감는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도 10시. 이정도면 많이 발전한 편이다.
넷플릭스도 보고, 좋아하는 음식도 해먹고, 도서관까지 걸어가서 책 구경하다가 책과 함께 집에 오고, 그 책을 읽고. 미뤄뒀던 프랑스어도 이어서 시작하고, 청소도 더 꼼꼼하게 하고. 등등. 저녁엔 오랜만에 온가족이 식탁에 모여서 다같이 밥을 먹었다. 오늘의 쉐프는 나와 동생이었다. 동생은 토마토 파스타, 나는 시금치 파스타. 김장하고 바로 꺼낸 김치와 할머니, 아빠가 직접 만든 두부도 함께. 한식과 양식의 조화랄까. (사실, 밥 없이 빨리-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 대용)
사실, 별것 없는 하루다. 그냥 평소에 하던 일 하고, 도서관까지 걸어가는 여유를 부린 정도? 스케줄러에 오늘 일정을 채워넣었다면 아마 비생산적인 일들이 많은 하루였을 것이다. 그치만, 생산적이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다.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나는 충분히 여유롭고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다.
[오늘의 인사이트]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자. 정신이 여유롭고, 충만한만큼 외부에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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